단리와 복리의 차이, 72의 법칙
단리·복리 계산식과 1,000만 원 40년 비교표, 복리 주기별 실효 이율, 72·70·114의 법칙 오차표, 물가에 적용하는 법, 예금·적금이 단리인 이유와 재예치 복리, 투자·대출에서 복리가 작동하는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고, 복리는 원금과 그동안 붙은 이자를 합친 금액에 이자가 붙습니다. 1,000만 원을 연 6%로 굴리면 첫해에는 둘 다 60만 원이 붙어 차이가 없지만, 10년이 지나면 단리 1,600만 원 대 복리 1,791만 원, 30년이면 2,800만 원 대 5,743만 원으로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 이 글은 두 방식의 계산식과 시간에 따라 차이가 커지는 구조, 원금이 두 배 되는 햇수를 암산하는 72의 법칙과 그 오차, 그리고 예금·적금·대출에서 어느 쪽이 쓰이는지 정리합니다. 표의 금액은 복리 계산기와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로 계산했습니다.
계산식이 다르다
단리의 원리합계는 **원금 × (1 + 이율 × 기간)**입니다. 이자가 매년 같은 금액이라 그래프가 직선입니다. 복리는 원금 × (1 + 이율)^기간으로, 해마다 이자가 전년보다 조금씩 커져 그래프가 위로 휘어집니다. 두 식의 차이는 이자에 붙는 이자, 곧 '이자의 이자'뿐인데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 항이 원금 이자를 압도합니다.
| 기간 | 단리 | 연복리 | 월복리 | 단리 대비 연복리 | | ---- | ------------- | ------------- | -------------- | ---------------- | | 1년 | 10,600,000원 | 10,600,000원 | 10,616,778원 | +0원 | | 5년 | 13,000,000원 | 13,382,255원 | 13,488,501원 | +382,255원 | | 10년 | 16,000,000원 | 17,908,476원 | 18,193,967원 | +1,908,476원 | | 20년 | 22,000,000원 | 32,071,354원 | 33,102,044원 | +10,071,354원 | | 30년 | 28,000,000원 | 57,434,911원 | 60,225,752원 | +29,434,911원 | | 40년 | 34,000,000원 | 102,857,179원 | 109,574,536원 | +68,857,179원 |
1,000만 원을 연 6%로 굴린 결과입니다. 5년까지는 차이가 40만 원에 못 미쳐 체감이 안 되지만, 20년에 1,000만 원, 40년에는 원금의 일곱 배에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복리는 '오래'가 조건이라, 젊을 때 넣은 적은 돈이 나중에 넣은 큰돈보다 커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반대로 30년 뒤를 보고 있지 않다면 복리와 단리를 구분하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복리는 앞부분이 아니라 뒷부분에서 일한다
위 표에서 연복리 잔액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데 12년이 걸리지만, 두 배에서 네 배가 되는 데도 또 12년이고 네 배에서 여덟 배까지도 12년입니다. 같은 12년인데 첫 구간은 1,000만 원을, 마지막 구간은 4,000만 원을 벌어 줍니다. 그래서 복리 자산은 중도에 헐어 쓰면 가장 비싼 구간을 잘라 내는 셈이 되고, 급전이 필요할 때 오래된 계좌보다 최근 계좌부터 깨는 것이 손실이 작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시작이 늦었더라도 지금 시작한 돈이 가장 오래 굴러가는 돈이므로, 늦었다고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복리 주기가 촘촘할수록 유리하지만 한계가 있다
같은 연 6%라도 이자를 1년에 한 번 붙이는지, 매달 붙이는지에 따라 위 표처럼 연복리와 월복리가 갈립니다. 표시 금리를 '명목 이율', 1년 뒤 실제로 불어난 비율을 '실효 이율'이라고 부르고, 연 5%를 기준으로 주기별 실효 이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리 주기 | 실효 연이율 | | --------- | ----------- | | 연 1회 | 5.000% | | 반기 | 5.062% | | 분기 | 5.095% | | 월 | 5.116% | | 일 | 5.127% | | 연속복리 | 5.127% |
월복리에서 일복리로 가도 0.011%p밖에 늘지 않고, 주기를 무한히 쪼갠 연속복리도 일복리와 사실상 같습니다. 은행이 '일복리'를 강조하는 상품이 있다면 그 자체는 큰 이득이 아니며, 표시 금리 0.1%p가 주기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상품을 비교할 때는 복리 주기가 아니라 세후 실효 이율을 같은 기간으로 놓고 보세요.
72의 법칙: 두 배 되는 햇수 암산
72를 연이율(%)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햇수가 나옵니다. 연 6%면 12년, 8%면 9년입니다. 정확한 값은 ln2 ÷ ln(1 + 이율)인데, 아래 표에서 보듯 5~10% 구간에서 72의 법칙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맞습니다.
| 연이율 | 정확한 햇수 | 72의 법칙 | 70의 법칙 | 세 배(114의 법칙) | 세 배 정확값 | | ------ | ----------- | --------- | --------- | ----------------- | ------------ | | 2% | 35.00년 | 36.0년 | 35.0년 | 57.0년 | 55.5년 | | 3% | 23.45년 | 24.0년 | 23.3년 | 38.0년 | 37.2년 | | 4% | 17.67년 | 18.0년 | 17.5년 | 28.5년 | 28.0년 | | 6% | 11.90년 | 12.0년 | 11.7년 | 19.0년 | 18.9년 | | 8% | 9.01년 | 9.0년 | 8.8년 | 14.3년 | 14.3년 | | 10% | 7.27년 | 7.2년 | 7.0년 | 11.4년 | 11.5년 | | 12% | 6.12년 | 6.0년 | 5.8년 | 9.5년 | 9.7년 | | 20% | 3.80년 | 3.6년 | 3.5년 | 5.7년 | 6.0년 |
이율이 낮을수록 70의 법칙이, 높을수록 72가 더 가깝습니다. 72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2·3·4·6·8·9·12로 모두 나누어떨어져 암산이 쉽기 때문입니다. 세 배가 되는 햇수는 114를, 네 배는 144를 이율로 나누면 됩니다.
이 법칙은 줄어드는 쪽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물가가 연 3%씩 오르면 24년 뒤 같은 돈의 구매력이 절반이 되고, 연 2%면 36년입니다. 1억 원의 구매력은 물가 2%에서 20년 뒤 6,730만 원, 30년 뒤 5,521만 원이고, 3%면 30년 뒤 4,120만 원까지 내려갑니다. 은퇴 자금을 계산할 때 명목 금액만 보면 절반쯤 낙관적인 셈입니다. 대출 금리에도 쓸 수 있어 연 12% 카드론을 갚지 않고 두면 6년마다 빚이 두 배가 됩니다.
예금·적금은 대부분 단리다
국내 은행 예금과 적금의 표시 금리는 단리가 기본입니다. 1년 만기 예금은 만기에 이자를 한 번 계산하므로 단리·복리 차이가 없고, 3년 만기 예금부터 '월복리' 옵션이 붙은 상품이 일부 있습니다. 세후 기준으로 비교하면 차이가 이렇습니다.
| 상품 | 단리 세후 이자 | 월복리 세후 이자 | 차이 | | ------------------- | -------------- | ---------------- | -------- | | 예금 1,000만 12개월 4% | 338,400원 | 344,673원 | 6,273원 | | 예금 1,000만 36개월 4% | 1,015,200원 | 1,076,720원 | 61,520원 | | 적금 월 50만 12개월 4% | 109,980원 | 111,335원 | 1,355원 |
1년짜리 상품에서 복리 여부는 커피 두 잔 값입니다. 적금은 매달 넣은 돈이 남은 개월 수만큼만 이자를 받아 표시 금리 4%에 세후 실효 수익률이 1.83%밖에 안 되는데, 이것은 단리·복리 문제가 아니라 원금이 평균 6개월만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적금의 복리 효과는 만기금을 다시 예금에 넣는 재예치로 만드는 것이고, 그래서 1년 적금 → 예금 갈아타기가 사실상 수동 복리입니다.
이자를 받을 때마다 세금 15.4%가 빠지므로 재예치할 때의 실효 복리 이율은 표시 금리에 0.846을 곱한 값입니다. 4% 예금을 매년 재예치하면 실제로는 연 3.38% 복리로 굴리는 셈이고, 72의 법칙으로 원금이 두 배 되는 데 21년이 걸립니다.
투자와 대출에서의 복리
주식·펀드·ETF의 수익은 배당과 평가차익이 재투자되면서 자동으로 복리가 됩니다. 다만 수익률이 매년 일정하지 않고, 손실이 난 해는 복리가 거꾸로 작동합니다. 50% 손실 뒤에는 100% 수익이 나야 원금이 회복되므로, 평균 수익률이 같아도 변동이 큰 자산은 최종 금액이 작아집니다. 복리 계산기의 '연 수익률'에 기대 수익률을 넣을 때 보수적으로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출은 정상 상환 중에는 단리로 이자가 계산되지만, 연체하면 연체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어 복리 구조가 됩니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남은 잔액에 매달 이자가 붙고 그 잔액이 다음 달 원금이 되므로 사실상 월복리 대출이고, 연 15~20% 수준의 리볼빙 이율은 72의 법칙으로 4~5년마다 빚이 두 배가 되는 속도입니다. 복리가 자산에서는 아군, 부채에서는 적군이라는 말이 이것입니다.
함께 확인하면 좋은 것
원금·월 적립·수익률·기간을 바꿔 가며 명목 금액과 물가 반영 실질 가치를 보려면 복리 계산기를, 확정 금리 예금·적금의 세후 만기금은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를 쓰세요. 대출 이자와 비교해 저축과 상환 중 무엇이 유리한지는 대출 이자 계산기와 대출 상환 방식 비교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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